이상원미술관








도구와 경쟁자-살아있는 존재 증명법 2026.5.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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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미술은행 소장품 전시 지원사업 - 이상원미술관

[도구와 경쟁자 살아있는 존재 증명법]

2026.5.1.-11.8

 

<참여작가>

1: 과정 다루기 (3)

김택상, 노경희, 오윤석, 이다희, 이수지, 이제, 이피, 이희조, 최선, 홍영인, 키미작

2: 자각하는 인간 (3)

김윤경, 박진아, 손동현, 이우성, 이해민선, 조미영

3: 도구와 경쟁자 (2)

강은구, 강주현, 양아치, 원성원, 윤영석, 배윤환, 정석희, 정정주, 황선태

 

이상원미술관은 [2026 미술은행 소장품 전시 지원사업]을 통해 28점의 시각 예술 작품을 소개한다. 2026년 현재는 인공지능 기술이 중요한 분기점, 혹은 혹자의 말에 따르면 특이점에 이른 해가 될 것이라 한다. 그러한 전망이 옳다면 우리 삶은 큰 변화를 앞두고 있다. 예술의 영역은 이러한 거대한 변화를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또한 이 변화는 예술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각종 예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고 답하는 일 모두 시급한 과제가 되었다. 즉각 답을 내놓는 생성형 인공지능의 속도와 마치 경쟁이라도 하는 모양새다.

이번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의 소장품으로, 2005년에서 2025년 사이에 제작되었다. 26명 작가의 회화, 조각, 사진, 영상 작품들은 관람객에게 다양한 예술적 영감과 자극을 전달한다. 아직은 생소한 강조점일 수 있으나, 이 작품들은 '순수하게 인간이 창작한 결과물'이며 '본격적인 인공지능 사회가 도래하기 이전 시대의 기록'이라는 대전제를 배경으로 삼는다.

 

카메라가 발명된 후 미술은 외양의 재현에서 벗어나 예술 자신의 정체성을 탐구하기 시작했다. 이후 미술에 관한 보편적이고 고정된 정의를 내리기는 어려워졌으며, 시대와 장소에 따라 '미술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 혹은 '무엇을 미술이라 부르는가'를 끊임없이 논의해 왔다. 인공지능의 창작이 기정사실화된 지금, 또 다른 질문이 우리에게 주어졌다. 이번 질문의 초점은 '예술가'를 향하며, 나아가 '인간이란 무엇인가'라는 본질에 닿아 있다.

사실 인간 존재에 대한 반성과 통찰은 이미 미술 안에서 꾸준히 진행되어 왔다. 미술은 미학적 감상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예술가가 자신을 탐구하고 세계를 통찰한 내용을 창의적으로 표현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혼돈의 현재를 가로질러 사색할 힘을 이 작품들 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이유다. 전시된 작품은 저마다의 문제의식을 지닌 개별체다. 인공지능의 메커니즘이 수많은 개별체를 참조한 '조합'이라면, 확률적 그럴듯함을 넘어서는 핵심 통찰은 사고 작용뿐 아니라 실제 경험과 감각의 유기적 작용으로만 가능하다.

인간의 지능을 모사한 첨단 기술에 직면해 인간의 의미를 묻게 된 상황은 아이러니하지만, 인간은 그 자체로 유일무이하며 증명이 필요 없는 존재다. 오히려 우리는 인간이 과연 '참된 인간성'을 구현하며 살고 있는지를 질문해야 한다. AI에는 없는 세상에 대한 책임감, 공감 능력에서 비롯된 비효율적이지만 인도적인 행위들이 그 예가 될 것이다. 진정한 예술가들은 이미 그러한 문제의식을 표출해 왔다. 우리는 그들의 창작물을 통해 살아있는 존재를 증명하는 예술가적 시선과 실천을 위한 에너지를 얻는다. 인공지능 시대가 완전히 구현된 이후에도 우리에게 예술이 필요하다면, 바로 이러한 가치 때문일 것이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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