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원화백은 자신만의 한국적 사실주의 화풍을 이룩한 화가이다. 1935년에 강원도 춘천에서 출생한 이상원화백은 30대 후반의 늦은 나이에 화가의 길을 선택하여 순수회화 작업을 시작하였다. 이상원화백은 가난한 농가의 아들로 태어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근대화를 경험하였다. 그가 걸어온 삶의 행로는 다수의 민중이 밟아온 20세기 한국사의 굴곡 그대로이다. 이상원화백의 작품은 산업화와 자본화의 화려함 이면에 놓인 삶의 진실을 밝히고 소외된 존재에 대한 사랑을 드러낸다. 빛바랜 노동자의 작업복을 닮은 작품은 빛나는 땀과 노동의 진정한 가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상원화백은 상업미술가-초상화가로서의 명성을 뒤로 한 채 1970년대 초기에 순수미술을 시작하였다. 작업의 시작은 수묵산수화였으나 곧 자신만의 소재와 주제를 찾아 나선다. 재료에 있어서는 천위에 유화물감과 먹을 사용하다가 이후 장지위에 유화물감과 먹을 사용하는 것으로 변화한다. <시간과 공간>, <마대의 얼굴>, <해변의 풍경> 등은 초기 극사실적인 화풍으로 그려진 연작이다. 이상원화백은 대한민국 미술대전, 동아미술제, 중앙미술대전을 통하여 미술계에 알려졌다. 늦깎이 무명 독학화가로서 공모전의 굵직한 상을 수상하면서 화제가 되었다. 그리고 순수회화를 시작한 지 10여년이 지나고 50세가 넘은 나이에 첫 개인전을 열었다(1986년). 이후 이상원화백은 활발하게 전시회를 개최하게 된다.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게 된 연작은 인물화이다. 1990년대 초반에 제작하기 시작한 <동해인>연작은 한국 민중의 험난한 삶과 불굴의 의지를 드러낸 작품이다. 1990년도 후반부터 2000년 초반에는 국립러시안뮤지움, 북경미술관, 상하이미술관 등 해외미술관에서 초대전을 개최한다. 종이위에 그린 수묵화이면서 극사실적으로 표현된 작품은 해외의 전문가와 관람객으로부터 신선하면서도 감동적이라는 반응을 이끌어내었다.
1953년 십대의 나이에 화가의 꿈을 안고 상경하였던 화백은 2000년에 춘천으로 다시 귀향한다. 북산에 작업실을 마련한 이후 <영원의 초상> <향> <연> <동해> <대자연>등의 연작을 제작하였다. 삶의 치열함과 고단한 여정을 거침없이 표현하였던 이상원화백은 고향으로 돌아온 뒤 점차 소박하면서도 단순한 세계에 대한 기쁨과 열정을 표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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